은사와 25년만에 재회한 함소원
중국인 18살 연하남과 결혼한 함소원씨는지난해 2월 결혼을 한 후 12월 딸을 품에 안으며 어머니가 됐다.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을 통해 결혼 생활을 공개해온 두 사람은 방송을 통해 그들의 결혼식과 산부인과에서 딸을 출산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19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은사를 찾아 나선 함소원의 모습이 방송되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함소원이 고등학교 시절 만났던 무용학원 원장 한혜경씨, 전공담임 김희정씨를 찾고 싶다고 의뢰했다. 이날 함소원은 학창 시절 아버지의 투자 실패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함소원의 가족은 옥탑방과 반지하를 전전하며 생활했는데 한번은 침수 피해를 겪고 구호물품을 받아 생활하며 정신적 무기력을 견뎌내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함소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무용 전공을 했던 그는 3학년이 되었을 때 아버지의 사업이 잘 안돼 학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자식이 꿈을 포기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던 아버지는 무용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게 되었고 이를 통해 함소원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무용 선생님들은 1년간 학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함소원씨를 가르쳐 주었다. 당시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수업 비용이 각각 20만 원이었는데 한혜경 원장이 매달 60만 원씩 1년 동안 함소원에게 무상으로 지원해줬다. 이에 함소원씨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대단한 분들 같고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승과 재회한 함소원 / 사진 = KBS 캡처
이러한 참 스승님의 도움으로 숙명여대 무용과 진학한 함소원은 2학년 때 출전한 ‘1997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경기 진으로 입상했고, 본선에서 미스코리아 태평양을 받으면서 연예계에 데뷔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 25년 만에 은사를 만난 함소원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슴에 묵직한 게 있었는데 그게 해소된 느낌이다”라며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함소원은 "사실 비뚤어지기 쉬웠고 솔직히 반항하는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던 건 그 시절에 저를 붙잡고 도와주신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두 선생님께 깊이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혜경 선생은 "저는 소원이가 잘 살아서 좋다. 고맙다"고 했다. 그는 "이제 소원이가 아기 낳고, 돈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어서 잘 살아서 제일 좋다. 이제는 무거운 짐 벗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다시 찾아줘서 진짜 고맙고 계속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5년 만에 만난 제자임에도 덕담을 아끼지 않는 두 스승의 모습에 함소원은 결국 한번 더 눈물을 보였다.